외신이 ‘성형 공화국’이라고 비아냥거릴 만큼 한국에서 외모지상주의는 숨기고 싶은 그늘인데요.

대한민국에서 필러나 보톡스 같은 간단한 시술에서부터 목숨을 건 양악, 지방흡입술까지 2021년 현재 성형은 더는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죠.
하지만 기능적인 이유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질환 또는 외모로 인한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에 성형은 반드시 필요한 외과적 수술입니다.

스토리온 ‘렛미인’ 또한 외모로 상처받는 이들에게 의료적인 도움을 줘 희망을 주고자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렛미인을 통해 드라마틱한 외모의 변화는 물론 새 삶을 얻은 출연자들은 방송 이후에도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중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로 불리며 아직까지 회자될 만큼 놀라운 변화를 보인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렛미인의 레전드로 손꼽히는 허예은입니다.
‘렛미인 시즌 2’에 출연했던 허예은은 긴 주걱턱과 심각한 부정교합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외모 콤플렉스는 물론 면조차 치아로 끊지 못해 혀로 잘라먹는 등 음식을 제대로 씹거나 끊어먹지 못해 항상 소화불량에 시달렸다고 하죠.
또한 그녀의 주걱턱은 신체적인 불편뿐만 아니라 놀림과 괴롭힘으로 정신적인 고통까지 주었는데요.
허예은은 외모로 인해 턱주가리, 오이 등으로 불리며 학창 시절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하죠.

외모로 고민하던 허예은은 양악 수술을 알아보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술 비용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포기하게 됩니다.
그녀에게는 뇌성마비 1급인 동생이 있었고 동생의 병원비와 치료비가 워낙 많이 들어 자신의 수술에 대한 생각은 접을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생계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동생을 돌보는 일이 우선이었고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에 사회복지과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외모 스트레스를 계속 안고 살 수밖에 없어 콤플렉스가 극에 달했던 학창 시절 ‘수면제를 먹고 죽을까?’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는데요.
그마저도 ‘그럼 동생은 누가 돌보지?’라는 생각에 포기했다고 하죠.
이에 어머니와 함께 끌어안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며 허예은의 착함 마음과 당찬 모습에 시청자들은 많은 응원을 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은 그녀가 이제는 자신이 꿈을 펼치며 본인의 인생을 살기 원했고 허예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데요.
결국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모여 렛미인에 선정되며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선정 이후 양악은 물론 눈, 코, 이마, 앞트임 등 그야말로 역대급 수술을 받게 되는데요.

주걱턱 환자 가운데 1, 2위를 다툴 정도의 심각한 상태였던 턱은 23mm나 밀어 넣는 대수술을 진행되어 회복 기간 내내 앉아서 잠을 자 2시간 이상을 잘 수 없었다고 하죠.
역대급 출연자로 꼽힐 정도로 달라진 외모에 그녀의 인생 또한 180도 변하는데요.
그녀는 쇼핑몰 CEO, 모델, 면세점 근무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으며 2015년에는 한미합작영화 ‘데드 어게인’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변신도 성공합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성형외과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더불어 유튜브를 통해 일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허예은은 성형 후 가장 달라진 것으로 ‘주변 남자들의 반응’을 꼽았는데요. 이전과 달라진 호의적인 태도에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가 분명하다’라고 꼬집기도 했죠.

현재 과거 지인이었던 남자친구와 4년째 열애중인 그녀는 종종 SNS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동생이 아파 결혼까지 생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아픈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에 그녀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는데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이제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돕고자 하는 허예은을 보고 네티즌들은 ‘정말 정신이 건강하다’ ‘인성이 바르다’라며 댓글을 남겼습니다.
외모는 변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변치않는 마음,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바른 자세가 그녀를 렛미인의 레전드로 기억하는 이유가 아닐까요.